연애

남자친구가 알고보니 게이래요..어떡해야될까요

안녕하세요..
착잡한 마음에 글 몇자 올려요
이걸 가족에게 말할 수도 없고 친구들한테도 부끄러워서 말 못하겠고
제 속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네요 하....

남자친구랑 4년 정도 만났어요
처음에 만난 건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친구의 친구로 오게 되서 만났어요
제 이상형과 굉장히 비슷한 외모였고 직장도 안정적이여서
적극적으로 제가 먼저 대쉬했어요.
남친 성격이 내성적이라 리드하는 제 모습이 좋다고 했고 고백까지 제가 해서
남들처럼 안정적이게 연애했어요

그러다가 둘다 결혼 적령기도 되고 주변에서 하나 둘 결혼하는 친구들 보니
결혼얘기를 슬쩍 꺼내봤어요
그랬더니 아무 반응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직은 결혼 생각 없나보다 하고 평소처럼 지냈는데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같이 술을 마시다가 얘가 좀 취했는지 눈물을 글썽이면서 취중고백을 하더라구요

사실은 자기가 동성애자래요..........
저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어요
그래서 무슨 소리냐고 장난치지 말라고 추궁하니

지금까지 저 전에는 다 남자를 만났었고
지금도 자기는 남자가 더 좋대요
항상 저를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 양심의 가책을 느꼈대요
진짜 말문이 턱 막히더라구요

그래놓고 하는 말이 그래도 자기 대외적인(?) 체면이 있으니
남자를 대놓고 만나지는 못하니까 저랑 결혼을 하고 쇼윈도 부부로 사는것이 어떻겠냐고 묻더라구요

너무 충격받았는데 그래도 저는 이 남자 아니면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들 미쳤다고 하겠죠..? 머리로는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드는데 이런 말을 듣고도 아직 남친을 많이 사랑해요
저를 안 사랑해줘도 좋으니 그냥 제 옆에만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몇일 동안 밥도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민중입니다.. 꼭 현명한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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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몬솔로 입니다.

사연자분께서 4년 정도 만난 남자 친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네요

사람의 뇌는 정말 신비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위험을 감지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쉽게 말해 절전모드에 돌입합니다.

절전모드에 돌입하면 한 가지 생각을 계속하고 그 생각만 합니다 그래서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근데 이건 진화적 오류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선조 시대 때를 생각해 봅시다.

옛날에는 사냥 한번 실패하면 하루를 굶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일은 꼭 성공해야 식량을 섭취할 수 있고 또 궁극적인 목표 여성들에게 추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냥을 잘하면 1등 신랑감이로 사냥을 못하면 아기도 못났는 루저가 돼버립니다.

우리들의 궁극적인 생존 목표는 자식을 낳아 대를 잊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냥을 잘해야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걸 입증하고 보여 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냥을 실패한 날은 내일 사냥을 꼭 성공 하자 라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내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냥이 불가능한 상태라도 사냥을 하러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좋은 사람은 사냥을 해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때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잘 대처합니다.

그래서 저가 하고 싶은 말은 뇌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 그걸 빨리 알아차리고 정신 차리는 것입니다.

지금 사연자 분께서 말씀하신 게 이 남자 아니면 결혼 못 하겠고 결혼을 하고 싶지도 않다, 아직 많이 사랑하니 남편이 날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옆에만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뇌에 오류입니다.

사연자 남자친구분이 사연자분을 이용하여 사연자 남자친구분이 받는 사회적 시선이 두려워 결혼만 해달라고 합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사전적 의미는 이러합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서로가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겨야 하는데 사연자 남자친구분은 사연자분을 사회적 시선을 가리게 해줄 도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학생 때 사랑했을 때우리 꼭 결혼하자!라는 약속을 합니다.

그때도 분명 사연자분은 그분을 사랑했으리라 장담합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사랑의 감정을 떠올려 보세요 서로가 귀중히 해야 합니다.

도구 취급하는 사람과 평생 산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을 일입니다.

지금은 뇌를 차갑게 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곳을 보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여기까지 몬솔로 였습니다.

사연자 분께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뇌를 차갑게.. 진지한 답변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 됐어요 !!

진짜 너무 힘든 상황이네여 ㅜ 그래도 만약 이대로 결혼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걸 지켜봐야하는데 ㅜ 본인에게 너무 가혹한 고문이 아닌가 ... 싶네여

지금은 살아있는거 자체도 고문이네요 왜 하필 저에게 이런 일이

쇼윈도 부부라고요?? 그럼 남친분도 힘들고, 자신도 힘들어질듯...

하 그렇겠지요..? 저도 너무 머리아파요

뒤에 무슨일이 벌어지더라도 감당할자신있으면 님 원하는데로 하세요.
매우 힘들것같지만..

제가 너무 고집인건가요..... 정말 힘드네요

제 생각엔 남친분을 생각하시면 놓아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여ㅠㅠ

남친은 계속 저랑 결혼하자고 회유중이라 더 흔들리는 것 같아요..

진짜 그남자 아니면 안되겠으면
결혼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저두 이렇게 자꾸 합리화 하게 되서... 하

이런 일 겪어 보진 않아서 글쓴이님 심정은 모르겠지만...
너무 힘드실 것 같네요.. 어느 쪽이 더 나에게 좋은 선택인지 고민해보세요ㅠㅠㅠ..
남친 분 많이 사랑하시나봐요...

아직은 마음이 너무 커서 정리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저를 위한 선택을 해야겠어요

저라면 가차없이 헤어집니다
나중에 후회할 짓 하지 마세요

맞져..후회할 선택 하지마여 ㅜ

조언 감사합니다..ㅠ

222222222

헉 ,,, 전에 제가 봤던 미드중에 와이우먼킬1 이라는 드라마에서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 주인공은 이미 남편이랑 결혼생활을 오래 한 뒤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서로를 잘 챙겨주고 베스트프렌드 느낌으로 서로를 응원해주더라구요 ㅠㅠ
드라마 한번 봐보세요. 그렇게 상대방을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면, 남친분의 조건도 함 생각해볼만 할 거 같아요

진짜요? 그런 드라마가 있었군요.... 오늘부터 정주행 해보고 마음을 정해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ㅜㅜㅜㅜ

이게 실화라고?? 에이 설마

제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을 왜하겠어요 ㅠㅠ